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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담숲 길 - 낙원의 길

해파랑길 2021. 10. 26. 21:11

사람은 누구나 낙원을 그리며 꿈꾸며 산다.
실락원 이후 낙원을 그리워함은 인간의 당연지사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가 그토록 꿈꾸는 낙원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경기 광주 화담숲


낙원이라 일컬어지는 샹그릴라는 말은 영국 소설가 James Hilton의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1933)이라는 작품속에 나오는 마을 지명 이름이다.
소설속에서의 이곳은 인간의 혼잡한 격정과 혼란스러운 세상의 풍파에서 멀리 떨어져, 그야말로 생로병사의 인과로부터 벗어난 복지의 지상낙원이다.
또한 이 마을은 뒤편에 ‘푸른 달의 산’ 이라는 환상적인 이름을 가진 카라칼라 산과 험준한 산맥들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세계와는 완전히 단절된 불가사의한 땅으로서, 이곳에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탈출하기가 어려우며 세월도 느리게 흐르는 불로장생의 곳으로 소개되고 있는 신비의 마을이기도 하다.

샹그릴라는 티베트어(語)로 '마음 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으로
지상에 존재하는 평화롭고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유토피아로 묘사되었다.
샹그릴라는 인류가 이상으로 그리는 완전하고 평화로운 상상 속의 세계지만 실제 존재하지는 않는 곳인데, 묘하게도 중국 정부는 관광홍보 목적의 실리를 위함인지 자국의 윈난성[雲南省] 티베트족자치주에 있는 마을 지명 중뎬[中甸]을 샹그릴라라고 공식 발표 개명하기도 하였다.

Utopia(유토피아)는 실제 현실적으로는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나라, 또는 이상향(理想鄕)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원래 토마스 모어가 그의 저서 '유토피아'(1516)에서
그리스어의 '없다는 뜻 ou-'와 '장소라는 뜻 toppos'라는 두 말을 결합하여 만든 용어로서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 낙원, 즉, 일반적으로 고통이 없는 지복의 장소를 나타내는 말 Paradise(파라다이스)를 말한다.


무릉도원이란 중국의 시인인 도연명(陶淵明)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마을로서 실제 현실에는 없는 이상향의 선경마을을 말한다.
중국의 동진(東晋)의 무릉에 사는 한 어부가 배를 타고가다 도화림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가 어느 산속의 동굴에 들어가게 되는데, 어쩌다 평화경의 이상적인 선인들이 사는 마을에 이르게 되었고 그곳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살다 바같세상으로 돌아나왔으나, 그후 다시는 그곳을 찾아 갈 수는 없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의 도원이 바로 무릉도원 낙원이다.


위에서 본바와 같이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낙원을 그리며 ㅡ
샹그릴라, 유토피아의 나라 파라다이스, 무릉도원의 선경ㅡ 낙원을 그리며 산다.
그 곳들은 정녕 이땅 어느 곳에 실재하지도 존재하지 않는데도
우리는 늘 꿈속에 그리며 영원히 동경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낙원은 꿈에만 그릴뿐이지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그 어디에도 이땅에는 실로 존재할 수도 찾을 수도 없는게 당연한데도, 하지만 우리는 늘 바라고 또 바란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 살아 숨쉬며 호흡하는 현재의 이 삶터가 비록 각박하고 힘들지만, 그것을 잊고 대신에 현실의 이곳이 날마다 새로운 삶터가 되기를 소원하는 ㅡ 희망의 샹그릴라이자 유토피아, 무릉도원이기를 바라며 살아가는 간절하고 소박한 뜻이 아닐까?

지금 밖으로 나가 가까운 길을 걸어보자. 그곳이 바로 지상낙원이라고 생각하며 잠시 마음편하게 걸어보자.
행복의 파랑새가 바로 당신 주위에 날고 있듯이, 지상낙원에 이르는 길도 당신이 지금 걷고 있는 바로 그 길인지도 모른다.
ㅡ박어상, 20200530 양양 설악캠프장에서 처음 쓰고, 20211026 경기 화담숲을 걷고 와서 다시 고쳐썼다.
(글 중 일부 내용과 자료는 인터넷을 참조했음을 밝힙니다.)

(위 사진모두 ; 211026 경기 광주 화담숲에서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