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순방길 2 - 새별오름, 한담해변, 곽지해변
탐라 순방길 둘째 날이다.
오늘은 먼저 애월쪽에 있는 새별오름을 오른다.




제주도와서 3多란 말을 실감한다.
돌은 정겹다.
돌은 저마다 모양도 색상도 개성도 다르다.
돌의 옅고 짙은 색갈은 무엇인가 깊은 우수를 머금고 있다.
여자..솔직히 여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아니 전혀 모르겠다.
바람..바람이 심하다는 것은 금방 느꼈다.
바람은 자유자재로 널려있다
유독 오늘은 바람이 더 차다.




새별오름은 저녁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새별오름은 꼭 가볼만한 오름이라고 해서 와봤는데, 역시 명성에 걸맞게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하고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제주도를 대표하는 유명한 들불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오름전체가 불길이 타오르면 너무 장관이지 싶다.



해발 519 미터라는데 급경사로 가팔랐다. 왼쪽으로 정상을 오르는데는 숨이차지만, 정상에서 보는 사방의 풍경은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제주도만의 시원한 풍광을 보여 주었다.
서쪽으로 멀리 비양도 해변이 보이고, 오른쪽 내려오는 길에서는 한라산이 보인다.
서쪽 육지쪽 오름을 보았으니 이번엔 서쪽해변 바다로 간다.
바다든 육지든, 금강산도 제주도도, 식후경은 언제나 진실이다.
바닷가의 한적한 식당에서 보말죽과 보말칼과 보말전을 맛본다.
여행자의 입맛은 현지의 맛을 얼마나 이해했을까?



애월읍 한담해안산책길을 걷는다. 검푸른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현무암 갯바위와 비취색 바다, 해맑은 선남선녀들로 가득찬 다소 이국적인 해변길이었다.



저 바다의 파도는 검은 갯바위를 어우르고 두드리며 하얀 포말을 쉬임없이 뿜어낸다.
왜그럴까?




사랑의 결과물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리라.
그러기에 거기엔 미역이 자라고, 뿔소라가 자라고, 다육이 꽃들이 피어나고 젊은이들의 사랑이 피어난다.




내말이 맞는지 안맞는지는 바다에게 물어보면 안다.
파도는 '애월' '애월'하며 철썩거리며 대답할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늘 의심할 뿐, 좀처럼 남이 하는 진실을 믿지 못하고 애써 외면한다.
그 파도가 들려주는 소리의 의미도 뜻도 모르면서 말이다.
다음은 곽지해수욕장을 가본다.
광활하고 시원시원한 해변이다.
아직 바다는 사람들의 벗은 몸을 거부하기나 하듯 찬바람을 쏟아내고 있었다.




해수욕장 어귀에 특이하게 과물 온천이 있다. 1년내내 용천수를 뿜어내는 천연 지하수 우물이라는데, 옛날에는 식수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또 여름철에는 여인들이 목욕도 하는 노천탕이라고 한다.
해수욕장과 노천탕이라, 자연의 조화에 그저 신기할 뿐이다.



곽지해변은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한담해변길과 곽지해변은 제주 올레길 15코스에 속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