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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방길 27 - 약천사, 중문색달해변, 천제연폭포, 박수기정

해파랑길 2022. 4. 28. 00:13

세상을 살면서 망각하는 것과 실수 하는 것 중에 피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망각은 하고 싶지만 실수는 하고 싶지 않다는 주의자다.
그런데 오늘 어림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순례중에 찍은 오늘 사진을 집에와서 정리하다가 그만 사진을 거의 다 날려버렸다.
나혼자 생각해봐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실수를 한 나자신에게 화가 나지만, 내가 나를 존중 못하고 나자신을 나무란다면, 내가 너무 무기력해지고 자학적이지 않은가?

망각과 실수의 공통점은 본인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양자의 관계에 있어서 망각은 실수의 치료제가 될수 있는데, 실수는 망각에 아무런 역할도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실수는 요주의 대상인 것이다.


의도적으로 망각하고 싶을 때가 있다.
망각은 때로는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실수하고 싶을 때가 있을까마는 차마 그래서는 않된다.
같은 논리로 망각과 같이 실수도 때로는 필요할까?

실수는 대체로 주의력의 부족에서 온다.
그런데 만일 실수하지 않는다고 해서, 꼭 주의력이 충만한 완벽한 사람일까?

기억에서 나쁜 것을 망각하는 것은 나는 대체로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나쁜거든 좋은거든 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은 실수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때는 변명이 필요하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는가?

치명적인 실수가 아니거든 용서하고 망각해버리면 된다.
그러나 살다보면 재밋는 것은, 실수가 꼭 나쁜쪽으로 귀결되는 것만은 아니다.
어떤 경우의 수가 그 실수를 구제해주니 말이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그말이다.


또,실수를 한 것에 대하여 위로하는 말로,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어쨋든 누구나간에 한 번의 실수가 있을 수도 있고 또 좋게도 될 수도 있다고 하는 말들이다.

그러나, 단언컨데, 그 어떤 변명이나, 위로나, 경우의 수거나 간에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하고 하지 않는게 좋다. (않아야한다고만 말하고 싶지만, 실 수 안할 자신이 없어서..ㅠ)
물론 이미 실수를 해버렸다면. 재빨리 사과를 하거나, 기분좋게 잊어버려야 한다는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주옥같은 사진을 손가락하나로 다 날려버린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자괴하고 있을 때, 이심전심일까 때마침 꼭 그 사정을 알기라도 하듯 친구의 위로 음악선물이 카톡으로 왔다. 정말 고맙다.

https://youtu.be/y3rzl54tytY

친구가 보내준 노래선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실수를 했다면, 남의 실수는 용서해주고, 자기 실수는 망각해버리는게 좋다는게 오늘의 여행에서 발견한 나의 순례후기다.

약천사를 참례하고 중문색달 해수욕장을 거쳐 천제연폭포 제2폭포만 구경했다.

대평포구에 주차후 카페 루시아에 들러 아아 한잔과 소금빵으로 간식을 먹는다.

깐부마마께서 아아 한잔에 취하고, 멀리 송악산과 형제섬이 보이는 바다풍경에 취하고, 사랑하는 보물지킴이(?)의 커피를 사주는 선심에 취한단다.

박수기정에 가는 해변길은 몽돌이 많다.
역광으로 자세한 박수기정의 풍경은 잘 볼 수가 없었다.

돌아 나오다 돌탑을 쌓는다.
소원을 빌었다. 우리가 건강하고 자녀들이 행복하고 번창하기를 바라는 소원이다.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걸 믿으며 순례를 마감한다.

(아래 사진은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은 사진들이다.)

약천사
약천사를 바라보며
천제연폭포 매표소
올레길 8코스와 9코스의 경계 간새
대평포구

박수기정
박수기정 앞 몽돌
돌아오는 길 녹차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