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푹 쉬어서 오늘은 좀 많이 걸어야지 하고 길을 나섰다. 근데, 영 힘이 없다. 아, 내가 여행에서 힘들어 해보는건 처음이다. 아참, 여행이 아니고 순방길, 순례길이라서 힘드는게로구나 생각한다. 어설픈 변명하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내고 기운차리라고 몸도 마음도 힘껏 추스려본다. 오늘은 한림공원을 필두로 올레길 12코스 구간중 일부를 순례키로 한다. 한림공원에 왔다. 한림공원은 어떤 분이 수 십년간을 공들여 가꾼 숲 공원이란다. 야자수, 꽃, 분재, 수석, 조류공원, 동굴, 민속마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나는 사실 이런 인위적인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공원자체를 폄하해서가 아니라, 천연의 냄새가 덜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살린 것이 많지만 인위적인 것은 광의로 보면 가공했다는 뜻이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