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달살기 4

탐라순방길 12 - 한림공원, 김대건신부로, 이생기정 올레길 12코스

어제는 푹 쉬어서 오늘은 좀 많이 걸어야지 하고 길을 나섰다. 근데, 영 힘이 없다. 아, 내가 여행에서 힘들어 해보는건 처음이다. 아참, 여행이 아니고 순방길, 순례길이라서 힘드는게로구나 생각한다. 어설픈 변명하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내고 기운차리라고 몸도 마음도 힘껏 추스려본다. 오늘은 한림공원을 필두로 올레길 12코스 구간중 일부를 순례키로 한다. 한림공원에 왔다. 한림공원은 어떤 분이 수 십년간을 공들여 가꾼 숲 공원이란다. 야자수, 꽃, 분재, 수석, 조류공원, 동굴, 민속마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나는 사실 이런 인위적인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공원자체를 폄하해서가 아니라, 천연의 냄새가 덜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살린 것이 많지만 인위적인 것은 광의로 보면 가공했다는 뜻이고, 그..

카테고리 없음 2022.04.13

탐라순방길 6 - 수월봉, 올레길12코스, 지질 트레일코스

제주도 1달살기 6일차다. 오늘은 엉알해안 해변 올레길 12코스와 수월봉을 가보기로 했다. 수월봉 가는 길에 서귀포 대정읍에 있는 소금빵으로 유명하다는 '미쁜제과' 빵집을 들렀다. 빵이 만들어져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가야 원하는 빵을 살 수 있단다. 이런 한적한 곳에 빵집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줄지어 빵을 사러 온다. 순례보다 빵이 우선한 날은 오늘이 처음이라 기분이 묘하다. 인간은 절대 빵 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지만, 빵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역시 없다는 것도 만고에 진리가 아니던가. 빵집 가는 길목에는 노을 해안로에 접한 한경면 고산리 고산 평야가 있다. 마늘 양파 감자 등이 재배 생산되는데, 밭에서는 마침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어떤 아주머니들이 이미 수확된 한켠 밭에..

카테고리 없음 2022.04.06

탐라순방길 2 - 새별오름, 한담해변, 곽지해변

탐라 순방길 둘째 날이다. 오늘은 먼저 애월쪽에 있는 새별오름을 오른다. 제주도와서 3多란 말을 실감한다. 돌은 정겹다. 돌은 저마다 모양도 색상도 개성도 다르다. 돌의 옅고 짙은 색갈은 무엇인가 깊은 우수를 머금고 있다. 여자..솔직히 여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아니 전혀 모르겠다. 바람..바람이 심하다는 것은 금방 느꼈다. 바람은 자유자재로 널려있다 유독 오늘은 바람이 더 차다. 새별오름은 저녁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새별오름은 꼭 가볼만한 오름이라고 해서 와봤는데, 역시 명성에 걸맞게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하고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제주도를 대표하는 유명한 들불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오름전체가 불길이 타오르면 너무 장관이지 싶다. 해발..

카테고리 없음 2022.04.02

탐라 순방길 1 ㅡ 저지오름

오늘은 제주도 한달살기의 첫날이다. 나는 제주도 여행과 탐방과 이 여정을 순례라고 이름한다. 나는 집에 대한 두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 하나는 집은 기본적 삶의 생활터전이다. 다른 하나는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다. 전통적으로 조선시대의 쇄국 정책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 선조들은 보통 집 떠나면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누구나 고향, 고향 그랬다. 지금은 많이도 희박해졌지만, 고향에 대한 수구적 정서가 아직도 강하다. 그리고 아직도 내집 마련에 대한 소유의식과 집착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강한 것 같다. 나는 비교적 젊어서부터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해와서 그런지 고향에 대한 향수도 별로 없고, 내 집이 있기때문에 그러지 내 집에 대한 집착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물론 집이 있기때문에 그런 말을 한다고 할지..

카테고리 없음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