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와명상 3

연암 산책 4 - 영원한 것은 없다

일전에 군위에 있는 사유원을 다녀왔다. 우리가 어디로 가서 여행을 하거나 순례를 하며 길을 걷는 목적이나 이유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 이유나 목적으로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이 삶의 의미라는 것, 그 의미를 발견하고 기분이 전환되고 자아가 성찰되는 것이 행복이란 것, 그와 같은 모든 일련의 활동이 내 삶의 원동력이라는 것, 그 모든 과정은 결국 변화하는 삶에 능동적으로 수렴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정되어 있지않고 영원히 머물러 있지 아니한 것이 인생이니, 고정되어 있으면서 고정되어 있지않는 변화를 계속하고 있는 자연속으로, 특히 이번에 사유원으로 순례를 가 내 인생 후반부를 성찰하고 사유할 수 있어서 여행을 넘어 큰 울림을 받았고 큰 수확이 되었다. 얼마전 필자가..

카테고리 없음 2022.02.10

연암 산책 3 - 精神一到정신일도

군위 부계에 있는 사유원을 다녀와서, 사진을 정리하여 실으며, 근간에 연암 박지원 선생의 산문들을 읽으면서 필자가 느낀 최근의 생각들을 정리하여 여기에 拙見졸견으로 옮겨 본다. 살아갈 때 바보처럼 살아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천재는 못 되어도 바보가 되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매사가 그렇다. 필자의 신조가 그렇다. 밥을 먹을 때도 식충이 되어서는 아니 되고 생각을 할 때도 밥통이 되어서는 아니 되고 걸음을 걸을 때도 바보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매사가 마찬가지다. 아주 예외적으로, 살다보면 눈감고 귀닫고 아예 바보가 되라고, 바보처럼 살아라고 하지만 그것은 극단적인 경우의 수에 있어서 그냥 은유적으로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바보 노무현, 바보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들이 그랬었다. 바보란 말의 원래 ..

카테고리 없음 2022.02.09

연암 산책 2 - 검은 것은 과연 검은가?

오늘도 나는 산길을 걷는다. 새벽부터 차를 달려 군위군 부계면에 있는 思惟園사유원에 와서,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며 잠시 사유와 명상을 걷는다. 예약과 점심일정을 함께 마련해 주신 동서 형님께 감사드린다. 걷기의 일상은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한 것 뿐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사물을 살펴보게 하고 새 소리와 물흐르는 모양과 공기의 일렁임을 호흡하게 해준다. 땅을 딛는 발의 감촉과 흔드는 팔에서 부딪히는 바람의 감촉이 서로 다른 감각을 일깨우듯, 물에서 먹이 잡는 흰색 왜가리(백로)와 나무 둥지 위에 앉아 있는 검은 까치나 까마귀의 색조가 유난히 대비되어 또한 서로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해준다. 산등성이를 수 놓은듯 서 있는 나무들, 그 가지 꼭대기 위로 걸친 하늘과 구름들, 그 각각의 자태ㆍ 형상ㆍ색상이 모두..

카테고리 없음 2022.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