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시돌목장카페 우유부단 3

탐라순방길 22 - 방주교회, 새섬 하영올레길

어제 동생네가 가고, 동서형님과 처형께서 새로 오셨다. 사람의 관계는 오고 가고 가고 오며, 서로 어울려 살며 내가 먼저 손 내밀어 베푸는 관계다. 아침식사는 내가 좋아하는 밀푀유나베다. 처형께서 특별히 재료를 준비해 와서 각별히 차려준 특별식이다. 어제 저녁에도 육지에서 최고급 한우를 공수해 와서 구워 먹었는데, 식탐이 많은 내가 연이어 호사를 누린다. 그 감사를 무엇으로 표할꼬? 서귀포 가는 길에 동서형님이 안가본 초행이라, 금오름을 먼저 오르는 것으로 오늘의 순례를 시작한다. 바람이 조금 불지만 더없이 좋은 날씨다. 깐부마마께서는 또 돌탑을 쌓고 소원을 빈다. 그리고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내사랑 변치 말라며, 그 증표로 토끼풀 꽃반지를 손목에 채운다. 고맙다. 너무 고맙다. 이시돌 목장에도..

카테고리 없음 2022.04.23

탐라순방길 21 - 관덕정, 돗곳물 순레길

아침부터 비가 온다. 가랑비다. 날씨가 꽤나 서늘하다. 사랑하는 동생이 집으로 복귀하는 날이다. 형님 본다고 일부러 바쁜 시간을 쪼개서 제주도까지 와 준 동생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내게는 여러모로 형님같은 어진 동생이다. 제주도 와서 여행지에 갈때마다 형님덕분에 편하게 여행한다고 비싼 음료대나 밥값을 모두 다 자기가 먼저 내 주었던 동생, 나는 오로지 동생의 턱을 받고 그저 분에 넘치는 형님 대접만 받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래도 이왕에 제주를 왔으니 가성비 있게 여러 명소를 꼭 관광시켜 주고 싶은 마음에, 나름대로 알찬 스케쥴을 잡아 안내를 열심히 했을 뿐이다. 오후 비행기라 가다가, 가는 길에 있는 금악오름이나 새별오름을 오를려고 했는데, 가랑비가 내리는 관계로 낙천리 의자마을을 들렀다. 그..

카테고리 없음 2022.04.21

탐라순방길 7 - 성이시돌목장, 한림성당, 협재해변, 금능해변,

오늘은 평소보다 1시간 가량이나 늦게 일어났다. 여행의 피로가 겹친 탓도 있고, 날씨가 흐리다고 해서 숙소에서 그냥 쉴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빵과 우유와 과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그리고, 숙소의 정원을 돌며 봄꽃 들과 눈인사 수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했다. 저 꽃들은 사람들에게 봐달라고 피는 뜻은 아닌 것 같은데, 사람들은 한사코 꽃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엉뚱한 생각을 잠시하다가, 가까운 곳에 커피라도 마시러 나가자하며 나선 김에 성 이시돌 목장까지 차를 몰았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 한 말의 뜻이 실감난다. 결혼 후 아이들이랑 말을 타러 와 본 적은 있는데, 그 후에 목장에 오기는 처음이다. 목장부설 카페 '우유부단'에서 처형께서 라떼를 주문해 목장의 초지를 벗삼아 마신다..

카테고리 없음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