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생네가 가고, 동서형님과 처형께서 새로 오셨다. 사람의 관계는 오고 가고 가고 오며, 서로 어울려 살며 내가 먼저 손 내밀어 베푸는 관계다. 아침식사는 내가 좋아하는 밀푀유나베다. 처형께서 특별히 재료를 준비해 와서 각별히 차려준 특별식이다. 어제 저녁에도 육지에서 최고급 한우를 공수해 와서 구워 먹었는데, 식탐이 많은 내가 연이어 호사를 누린다. 그 감사를 무엇으로 표할꼬? 서귀포 가는 길에 동서형님이 안가본 초행이라, 금오름을 먼저 오르는 것으로 오늘의 순례를 시작한다. 바람이 조금 불지만 더없이 좋은 날씨다. 깐부마마께서는 또 돌탑을 쌓고 소원을 빈다. 그리고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내사랑 변치 말라며, 그 증표로 토끼풀 꽃반지를 손목에 채운다. 고맙다. 너무 고맙다. 이시돌 목장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