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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 - 느리게 사는 즐거움

해파랑길 2021. 12. 5. 19:34


강원도 설악산 오색약수터와 주전골 걷기, 오색그린야드에서 탄산수 온천욕 체험을 마치고 양양 바닷가로 가서 소위 유명 맛집이라는 곳에서 자연산 섭국으로 저녁을 먹고 하루 일정을 끝냈다. 다음날 아침 오랫만의 북쪽 지방 순례를 모두 마치고 다시 귀향길에 올랐다.( 형제로서 온정을 다해 그간 동생을 챙겨주신 누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소백산 연화봉 가는 길


귀향길에 고속도로를 이용한 빠른 귀향 대신에 국도를 이용하여 느린 여행을 하기로 했고, 가는 길에 사찰에 들러 느린 걷기 느린 순례를 하기로 했다. 강원 연곡 소금강 길을 지나 진고개를 넘고, 단양 남한강변 줄기를 타고 나와 충북 죽령고개를 넘어 경북 풍기에 있는 희방사를 목표지로 정해 귀향길의 느린 순례를 시작 했다.

희방폭포

나는 예전부터 단순히 풍기  희방사로 알고 있었는데, 일명 소백산 희방사 또는 영주  희방사라고도 불리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순례 날 실제 절 어디선가에서 본 안내표지판에는 영주 희방사라고 되어 있었다.
어쨌든 희방사 가는 차도와 진입 산책로는 꼬불꼬불하고 그야말로 느릿느릿 느리게 가야하고 쉬엄쉬엄 느리게 걷지 않으면 안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풍기 희방사는 '느린 희방사' 라고 이름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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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 있는 사찰. 643년(신라 선덕여왕 12) 두운조사가 소백산 남쪽 기슭 해발고도 850m에 창건한 사찰이다. 1568년(선조 1)에 새긴 《월인석보》 1·2권의 판목을 보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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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느림에 대하여,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에세이스트인 피에르 쌍소(Pierre Sansot)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통하여, ''천천히 사는 인생이 더 즐겁다''고 아주 진지하게 아니 아주 천천히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기 내가 읽어 본 그 책의 아주 일부 귀절과, 역시 그 책을 읽은 유명 기자들의 감동어린 서평들을 소개 하니 여러분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느리게 산다는것의 의미;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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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거니는 것, 그것은 시간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게 쫓겨 몰리는 법 없이 오히려 시간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것은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
내가 말하고 싶은 한가로이 걷는자는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는 자와는 다르다. 그는 기억에 남을 만한 모험을 하고 있는 중이며, 자기 존재의 상당 부분이 이 모험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홀가분한 걸음걸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태도에는 어떤 진지함이 배어 있는 것이다.
ㅡ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피에르 쌍소 Pierre Sansot, 김주경譯.


다음은 위 책에 대한 서평인데, 서평들의 내용 또한 느리게 살기와 느리게 걷기에 대한 일가견을 보여주고 있어 아주 흥미롭고 음미할만한 의미가 있다고 보아 요약해서 소개를 드려본다.

2001년 5월, 문화일보 기자 배문성은 위 책에 대한 서평에서
''길을 걷는 것은 행복하다. 이 길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 모른다면, 그 예측할 수 없는 삶에의 기대는 나를 더 고조시킬 수 있다. 인생이 길처럼 '지나가는 것'이라고 깨닫는 순간, 당신의 인생은 훨씬 더 낙천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이다. 만약 영원히 걸어가는 자가 있다면 그는 무無의 이치를 깨달은 자다. 저자(피에르 쌍소)는 인간이 무를 깨닫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한다.''라고 썼다.


또, 한국경제신문 고두현기자는 같은 책을 읽고서 ''모든 길은 우리 인생과 닮았다. 누구나 지나온 과거를 밟고 앞으로 나아간다. 걸음을 옮기는 동안에는 모든 순간들이 현재다. 그 발자국들의 끝에서 미래가 열린다. 이 책은 짧은 여행길이나 휴가를 떠날때 꼭 배낭 속에 넣어가고 싶은 '속깊은 친구'다''라고 평했다.


느리게 산다고 해서 불행해지거나 뒤지는게 아니다. 느림은 또 다른 행복이다.
느리게 걷기와 느린 순례를 통해 여러분도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영주 희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