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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길 4 ㅡ 역사의 반복

해파랑길 2022. 3. 8. 21:01

필자는 만약 선택해야 한다면, 불행한 현자보다는 어리석지만 행복한 바보를 선택할 것이다.
걱정도 덜하고 고민도 덜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줄 알고 마음이 평안하다면, 바보소리 좀 듣는다해도 행복한 바보로 살고 싶다. (일상의 삶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사람과 우신예찬속의 현자는 그 의미가 확연히 다르다.ㅡ필자주)

영천 청통 은해사 (이하 사진 모두 )


첨단의 지금 오늘날 우리사회의 곳곳의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사건과 사안이 우신예찬 그 시대에도 똑같이 일어 났었다. 세상의 인류 역사는 현자들이 바보보다 더 바보스럽게 같은 일을 되풀이하며 반복하고 있는 것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느티나무와 참나무가 만난 연리지


해서, 우신예찬의 본문 내용중에
다음과 같은 연설문 귀절은 너무나 특별히 가슴에 와 닿는다.


'' 만약 누군가 하늘 높은 전망대에서 인생을 내려다본다고 한다면, 아무튼 인간 삶이 얼마나 많은 재앙들로 피폐하고 가련한지,
출생은 얼마나 불결한지,
양육은 얼마나 힘겨운지,
소년은 얼마나 많은 불의에 노출되어 있는지,
청년은 얼마나 많은 노고를 겪어야 하는지,
노년은 얼마나 고단하며,
죽음은 얼마나 엄연한 운명인지, 하여 인생을 살아가는 내내 얼마나 많은 질병들이 떼를 지어 덤벼들며,
얼마나 많은 재난들이 닥치는지를 알게 될 것이며,
경험하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지독하게 쓰디쓴 시련뿐임을 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르는 악행들인바, 착취, 감금, 조롱, 능욕, 고문, 흉계, 기만, 무고, 사기 등을 볼 것입니다. ...
도대체 인간들은 어떤 업보를 쌓았기에 이런 고난을 격어야. 하는 것이며, 신들 가운데 누가 분노하였기에 인간들을 이런 고통 가운데 태어나게 만들었습니까?''


''지혜를 찻아 골몰하는 자들은 행복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실로 두 배나 어리석은 것입니다.
반면 야생 짐승의 천성인 어리석음을 될 수 있는 한 흉내내며 결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럼에도 가장 덜 불행하다고 하겠습니다.''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을 통하여 인간의 기본적인 고통, 그 중에서 특히 현자들의 욕심과 고민과 곤경을 속속들이 요약해서 잘 드러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바보들보다도 더 현실적으로도, 실제적으로도 불행할 수 밖에 없는 시대를 산다고 한다.
그런데 그 현자들의 역사는 시대를 불문하고 반복되고 있음을 본다.
(*참고서적; 우신예찬, 에라스무스, 김남우譯. 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