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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방길 12 - 한림공원, 김대건신부로, 이생기정 올레길 12코스

해파랑길 2022. 4. 13. 00:02

어제는 푹 쉬어서 오늘은 좀 많이 걸어야지 하고 길을 나섰다.
근데, 영 힘이 없다.
아, 내가 여행에서 힘들어 해보는건 처음이다.
아참, 여행이 아니고 순방길, 순례길이라서 힘드는게로구나 생각한다.


어설픈 변명하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내고 기운차리라고 몸도 마음도 힘껏 추스려본다.


오늘은 한림공원을 필두로 올레길 12코스 구간중 일부를 순례키로 한다.


한림공원에 왔다.
한림공원은 어떤 분이 수 십년간을 공들여 가꾼 숲 공원이란다.


야자수, 꽃, 분재, 수석, 조류공원, 동굴, 민속마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협재굴 입구


원래 나는 사실 이런 인위적인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공원자체를 폄하해서가 아니라, 천연의 냄새가 덜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살린 것이 많지만 인위적인 것은 광의로 보면 가공했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덜 순수하고 어딘가 부자연 스럽게 느껴진다.

'부겐빌레아'란 꽃잎을 물에 띄우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함.


그러나 깐부께서 수년전에 와 본 추억을 더듬는 다는 뜻인지 가보자고 해서 거금의 입장료를 내고 입성했다.


공원은 공을 많이 들인 것 같고, 대체로 잘 조성되어 있는 것은 맞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혼났다.

구멍에 손을 넣고 소원을 비는 돌과 꽃잎을 수로에 띄워 소원을 비는 연못이 인상적이었다.

연못에도 인어가 산다?
흑죽야자


아아 한 잔으로 심기 일전하고 나서 서둘러 밥집을 찾는다.

주꾸미와 제주흙돼지의 만남으로 기운을 차린다.


내 신조중의 하나는 제주도도 식후경이다.
먹지 않는 자는 순례할 자격이 없다. 당연히 맛집을 검색하고, 찾아가서 이용하고, 마음껏 그 지역의 식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순방의 한 과정이며 순례의 숭고한 절차이다.

용수리 해안 가는 길에 신창에 접해있는 노정안내 표지판을 사진에 담았다.

선크림을 다시 한번 도포한다.
날씨가 흐려져 햇빛은 강하지 않지만 자외선지수가 높단다.


최종목표지 용수리 해안, 김대건 신부로를 가다가 중간에 벌내물공원을 들린다.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는 곳이다.
바다쪽에 있는 싱게물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곳인데도 일부러 오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바닷속 군소ㅡ바다의 달팽이?


풍력발전기가 있는 해안쪽이 싱게물 공원인데 사람들은 모두 여기만 몰린다.
며칠전에 일주한 코스이지만 오늘도 등대까지 다시 한번 갔다 왔다.
이 일대의 바다 풍광이 명품이다.


다음은 용수리 해안에 왔다.
성김대건 신부가 1845년 사제 서품차 중국상해를 다녀오다가 배가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게 되었다.

용수성당


그러다가 이곳 제주도 용수리 해안에 표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신부가 이 곳에 온 것, 제주표착을 기념하여 지은 표착기념관과 용수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답(방사탑)ㅡ육지의 비보숲(지형이나 산세를 보완하여 액운을 막기위해 조성한 숲)
올레길 12코스


한국최초의 사제이며 순교자인
성김대건신부가 다녀간 역사적인 순례지이다.
그래서 여긴 천주교 순례길이다.

한림공원에서 본 인어공주님
죄측생이기정 절벽길


물론 올레길 12코스의 구간이다.


자구내 포구까지 가는 구간중에는 용수암 절부리 탐방로, 생이기정 바당길과 당산봉 지오트레일코스가 나온다.

새가 날아다니는 절벽길을 생이기정이라 한다.


포구 앞 바다에는 차귀도와 와도(누운섬)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있다.


자구내포구 저쪽은 며칠 전에 걸었던 엉알 해안로이다.
곧장가면 수월봉이 나오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