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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방길 13 - 아홉굿마을, 낙천의자공원, 올레 13코스

해파랑길 2022. 4. 13. 23:34

올레길을 걸으면서 '올레'가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산백과사전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하며,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이다.
도보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제주 올레길은, 제주도의 걷기 좋은 길들을 선정하여 개발한 도보여행 코스로서, 2007년부터 시작되어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개발한 것이다.
주로 제주의 해안지역을 따라 골목길, 산길, 들길, 해안길, 오름 등을 연결하여 구성되며, 제주 주변의 작은 섬을 도는 코스도 있으며 지금도 계속 개발중에 있다.


어제는 올레길 12코스 일부 해안 구간을 걸었다.
오늘은 숙소와 가까운 올레길 13코스 일부구간을 걷는다.
올레길 13코스는 신창 용수포구에서 저지오름까지의 내륙산간을 가는 올레길이다.
나는 그 중간의 한경면 낙천리 아홉굿마을 길을 걸어서 갔다.


먼저 낙천리라는 마을지명의 유래는 하늘에서 일천가지의 기쁨을 이마을에 주었다고하여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굿은 제주도 말로 연못처럼 물이 고인 구덩이를 말한다.
사람들이 옹기 등을 만들려고 점토질의 흙을 파내게 되었고,
그 구덩이에 물이 고여 마침내 연못이 되었고, 그래서 아홉개의 구덩이 연못이 있는 마을이 아홉굿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내가 근처 카페주인에게 한라봉을 구입하며, 아홉굿마을 뜻이 뭐냐고 물었다. 요즘은, 방문객이 낙천리 아홉굿마을을 방문하면 아홉가지 good한, 아홉가지 좋은 일이 생기게 되고 즐거워진다고 설명해주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아홉굿마을 초입에는 아홉굿숲과 낙천의자공원이 있다.


아주 특이한 입체조형물 의자를 보는 순간 마치 설치미술을 대하는 것 같다.
이 전체가 어우러진 예술이다.


2011년 마을 주민들이 여기 연못에 공원을 조성하고, 거기에다 테마사업의 일환으로 모두 일천개의 의자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해 조성된 것이다.


마을 사람들 누구나 할 것 없이 일심동체가 되어 모두가 제것인양 팔을 걷어붙이고 의자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종류와 모형이 각양각색인 의자에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이름과 문구를 공모해서 글귀를 각각에 적어두어, 보는 이로 하여금 해학과 풍자, 여유와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로서 같은 해 '대한민국 농어촌 마을 대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공원 안쪽에는 작년에 추가로 설치된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에서 보는 제주도 농촌의 풍광이 그지없이 평안하고 안락하게 느껴진다.


전망대를 내려와 의자공원내 카페에서, 아아 한 잔을 마신다.
푸른 하늘, 하얀 뭉게구름, 솔솔 부는 바람, 초록의 숲, 각양각색의 의자가 주는 조형이 어울려 마치 별세계에 온 것같은 기분이다.


전망대 아래쪽으로 난 오솔길 양 옆으로 유채밭이 있고 올레길이 이어진다.
올레길의 풍광 또한 가히 천상의 작품이다.


어느 길이든 역사와 의미가 있다.
나는 오늘도 걷는다.
여기 이곳처럼 아름다운 것, 사랑스러운 것, 행복한 것만 가득한 길을 걷고 싶다.
더불어, 걸으면 걸을수록 건강해지고 즐거워지는 길만을 걸어가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