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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방길 15 - 어승생악, 한라수목원

해파랑길 2022. 4. 15. 22:23

오늘은 한라산을 간다.
한라산 어리목 탐방코스에 있는 어승생악을 탐방 순례한다.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원래 성판악 코스나 관음사코스를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어리목탐방로에 있는 한라산표지석


제주 오기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했지만, 제주와서 정상정복은 사정상 취소 하였다.
그래도 어쨋던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국립공원, 한라산이 있는 곳으로 왔다.


꿩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다.
어리목 탐방코스를 순례를 함으로서 한라산에 온 기분을 내고 싶었다.
어리목 탐방안내소에서 윗세오름까지 왕복 4~5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나중에 가보기로 하고 방향을 틀어, 어승생악을 오르기로 했다.


<예로부터 어스싕 오름 또는 어스싕이 오름이라 부르다가, 한자 차용 표기로 어승생악(御乘生岳)으로 표기하였다. 이때부터 어승생(御乘生)이라 한 것은
이 오름 아래서 용마인 어승마(御乘馬)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높이는 1,169m, 비고 350m, 둘레는 5,842m, 면적은 2,543,257㎡, 폭은 1,968m이며, 모양은 원형의 화구호로 되어 있다. >_디지털제주문화대전 인용


⁠⁠왕복 1시간 정도⁠라고 하여 가뿐하게 오른다. 완만한 계단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길가에는 야생화, 조릿대, 바위를 감은 나무들로 풍광이 아름답다.


특히 꽝꽝나무와 주목나무가 많았다.
정상부에는 슬픈 역사의 잔재인 일본군 진지 벙크가 있다.


오르는 내내 날씨가 포근하고 맑았는데, 내가 정상부에 오르자 바람이 몰아치며 한바탕 운무가 한라산을 휘감는다.
일종의 大축하를 받는 기분이다.
대자연의 환영 열병식에 감사를 표한다.


과연 한라산이다 싶다.
구름이 뒤덮고 그러다가 또 갠다. 이렇게 하기를 몇 번이나 반복한다.

어승생악 정상
운무가 걷히면 한라산이 보이고
운무가 가리면 한치앞도 구름 뿐
제주시내 쪽은 계속 운무로 아무 것도 볼수 없었다.
아래에서 본 어승생악
어리목탐방로의 한라산표지석


그러나 제주시내 애월 한림 바다쪽은 운문가 뒤덮여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오름을 내려와 차에서 간식을 먹고나서 제주 시내쪽에 있는 한라수목원으로 간다.


날씨가 맑고 화창해서 수목원의 꽃과 관목, 연못과 정원의 각종 식물과 숲을 보고 걸으며, 마음을 정화시키는 순례를 하기에는 더없이 최적이다.


이어진 숲길, 마음을 내려놓고 내가 가는 길은 천상의 길이다.
가지 않은 길은 가지 않은 길대로 남을 것이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개구리들의 노래 소리도 아름다운 합창이다.
우물안 개구리라고 다시는 놀리지 말아야겠다.
내가 왔다고 저렇게 환영인사를 격하게 해줘서 감개무량이다.
그들의 화음과 연주는 우리가 산책하고 순례하는데 큰 힘이 되어준다.


백작약이 천상의 미소를 머금고 바람에 하늘거린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아야 더 고귀하고 예쁜 것일까?

구름이나 하늘이나 별이나 달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소중하고
고귀하다.


모두가 마음이다.
나를 한결같이 지지해주고 지켜주는 동반자 깐부 마마님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나를 여전히 신뢰해 주는 가족.친지. 친구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오늘도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순례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