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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방길 16 - 월령선인장자생지, 월령포구, 중엄새물, 소금빌레

해파랑길 2022. 4. 16. 22:50

오늘은 아침 날씨가 제대로 된 봄이다. 낮 최고온도 16도.
아침 일찍은 조금 쌀쌀한 기운인듯 하지만 금방 온기를 품은 전형적인 봄날씨로 변한다.

4월의 절반을 넘어 16일, 제주도 한 달 살기 16일차다.
벌써 15일이 지났다.
아직 15일이 남았다.


오늘 순례지를 검색하다가 가까운 해안으로 가기로 했다.
제주도에 와서 천연기념물이 예상 외로 많은 걸 알았다.
북제주 한림읍 월령리 해안에 있는 선인장군락도 천연기념물이란다.
하기사 평소 무엇이 어떤게 천년기념물인지를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월령선인장군락지 스템프 간새


제주는 돌.바람.여자가 많다고 하는데, 오늘은 돌. 바람.선인장이 많은 이 곳으로 왔다.
바로 한림읍에 있는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이다.
역시 바람이 많이 분다.
온통 바위돌과 선인장이다


오늘따라 바람에 출렁이는 파도는 바위에 부서지며 하얀 포말을 연신 뿜어낸다.
그 파도와 몸을 부대낀 바윗돌은 닳고 닳아 까만 몽돌이 되었다.
해안가에 좌우로 바위 돌틈에 온통 선인장이다.
선인장은 손바닥을 내밀어 포말을 잡으려 한다.
파도와 바위속에서 인연을 맺은 저 보라색 백년초는 기나긴 세월, 누구를 붙잡으려 했을까?

월령포구


줄기모양이 손바닥을 닮아 손바닥 선인장이라 불리며, 현지에서는 부채선인장이라고도 한단다.
줄기 위에 달린 것이 아마도 열매인 것 같은데 보라색 방울모자를 쓰고 있는 것 같아 귀엽고 앙증맞다

월령코지
비양도 행선지를 알리는 올레길 간새
돌길을 따라가면 비양도가 나온다.

손바닥 선인장과 수인사 눈인사하면서 선인장자생지에서 바당길을 따라 월령포구를 건너 월령코지까지 걸었다.


풍력발전기 저 너머 비양도가 있다고 한다.

포구내의 자연산 물고기떼


올레길 14코스 제주 바당길이다.

마을 표지판에는 선인장이 아닌 새를 그려놓고, 선인장산책로라고 명기하고 있다.

오늘 오전 순례는 여기까지다.


점심에 서귀포에 사는 아가 손님(친척어린이)을 애월읍 몬테소리에서 만났다.
아이는 무조건 어른의 아버지가 틀림이 없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애교와 응석, 재롱을 보며, 젊은 시절 우리 아이들 키울 때를 추억 회상한다.
문득 결혼한 아이들이 사무치게 그립다.

몬테소리 근처에는 고사리와 야생화도 많았다.

처형이 점심 대접을 해주셨다.
식사를 같이 한 후, 애월읍 중엄리에 있는 카페를 들렀다.


카페를 나와 제주 최고의 용천수로 불리는 중엄리 새물에서 구엄리 돌염전(소금빌레) 까지 갔다왔다.

중엄리 새물 용천수 안내판
방파제안의 새물 ㅡ 식수로 사용했던 용천수


여기는 올레길 16코스다.
이 구간을 두번 째 온다.
소금빌레와 구엄포구 오는
구간은 해안길 중에서도 절경 중의 절경이다.

돌염전(소금빌레)


그 유명하다는 낙조와 일몰의 풍경은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은
아쉬운 발걸음을 숙소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