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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방길 19 - 정물오름, 알작지 해변, 애월카페 봄봄

해파랑길 2022. 4. 20. 00:28

오늘 부터는 날씨가 기온이 조금 더 올라간다. 그런데 일교차는 심한것 같다.

아침은 양파와 토마토 계란으로 간단히 마무리 한다.
이웃집 숙소에 계신 분이 원두커피를 맛보라고 주셔서 올 만에 집에서 커피를 마신다.


오늘은 동생이 오기로 해서 공항에 마중을 간다.
동생이 보고 싶어서 일부러 초청을 했는데, 바쁜 일정을 쪼개서 온다.


가는 길에 정물 오름을 오른다.
오름 주차장에 차가 많길래 왠 관광객들이냐고 생각했더니, 대부분 고사리를 채취하러온 원주민 분들이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지금 제주도에는 고사리가 제철이다.


하늘에는 편린의 무뉘 구름들이 수를 놓았고, 오름의 사방에는 목초지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오름 정상에 오르니 멀리 한라산, 새별오름, 금오름, 저지오름, 문도지오름, 돌오름? 산방산 이 보인다.
오름을 내려와 또 한번 선크림을 도포한다.


공항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공항근처 알작지해변을 들렀다 가기로 한다.


조금만 걷고 나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그만 이호테우 해수욕장까지 가버렸다. 공항가는 시간이 빠듯해서 김밥 2줄을 사서 차에서 먹었다.

동생부부를 싣고 용두암, 구엄리 돌염전, 한담 해안에 들렀다.
애월의 한담해변에서 가장hot한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신다.
온통 젊은이들의 천국이다.


신창 풍차해안을 걷고 나서, 수월봉으로 가서 낙조를 보려고 했지만, 나의 신조가 제주도도 식후경이라 서둘러 밥집을 먼저 가기로 한다.


흙돼지 전문점을 검색해 꼬부랑길을 헤매고 갔더니, 아,
왠 차와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은지, 웨이팅이 2시간이란다.

꿩대신 닭이라 고산에 있는 다른 고기집, 마트앞에 있는 육거리 식당에 갔더니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맛집이란다.


밥값을 동생 먼저 형 먼저하다가 기어이 동생이 한턱 쏘기로 했다.
형노릇도 못하면서 밥값마저 동생한테 내게하다니, 더더욱 염치없는 형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감사한 일이다. 미남자인데다 호탕하면서도 점잖은 내 동생이 자랑스럽다.

우리 형제는 저 등대처럼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보완의 형제로 존재하면서, 아직은 각자 맡은 세상의 등대 역할을 다하며 살아 갈 것이다.

멀리 제주도 순례길에서 느껴보는 형제의 정을 맥주 한잔에 녹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