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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방길 20 - 마라도, 송악산

해파랑길 2022. 4. 21. 00:25

오늘이 벌써 제주도 한달살기 20일차다.
날씨는 여행하기는 다소 기온이 높은 편이다. 낮최고 21도다.

사랑하는 동생이 와서 오늘은 지난번에 가봤던 송악산 둘레길과, 산방산의 용머리해안을 다시 한번 순례하기로 했다.


근데 어부인 깐부님과 제수씨가 가파도와 마라도엔 줄을 써서라도 가보고 싶다고 해서, 송악산 둘레길만 서둘러 마치고 일단 운진항으로 간다.
운진항(모슬포 남항)에 도착하니 차량과 인파로 인산인해다.
13시경 근처 카페로 가서 간단히 늦은 브런치를 먹는다. 동생이 사주는 음료는 너무 맛있다.
마라도에 가서는 그 유명하다는 짜와 짬을 먹기로 했다.


원래 가파도 청보리 축제 기간중에는 앱예약과 전화예약을 동시에 해야만 원하는 시간에 대기없이 갈 수 있다고 들었다.
가파도는 워낙 줄이 길어 포기하고 마라도만 가기로하고, 13시 50분에 출발하는 배편을 티겟팅했다.


드디어 배를 탄다.
사람이 사는 우리국토의 최남단 마라도에 첫발을 내딛은 순간, 감개가 무량했다.
옛날, 백두산을 오른던 순간을 떠올린다.


백두에서 한라까지(마라까지), 비로소 순례의 끝과 끝의 매듭을 한가닥 완성한 기분이다.


무한도전 연예인들이 다녀 갔다는 원조 마라 짜장면집에 들린다.
육지에 비해 상당히 비싼 해물짬뽕과 해물짜장을 주문했다.
맛집 여부를 떠나서 관광지 최남단에서 먹는 음식은 글자그대로 순례 음식이다.


우리의 경험은 삶을 살아 있게하고,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채워준다.
또하나의 새로운 경험치를 쌓는다.
한바퀴 일주를 해본다.


교회가 하나 사찰이 하나 성당이 하나 있었다.
초등학교 분교, 마을복지회관, 소방서, 쓰레기소각장, 등대, 체육쉼터 등이 있었다. 대체로 섬 전체가 깨끗하면서도 시원하고 굉장히 낙가적이다.


동생과의 여행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시간을 병에 담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저장하며 정으로 화답하는 사이에, 다시 모슬포로 복귀하는 배가 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