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흑산'에는 우리가 사는 길,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관조되고 있다. 사람들은 살아갈 때 각자 그들이 원하는 방식과 조건을 따지며 자기에게 득이되는 유리한 길을 찾게된다. 그 길은 궁리와 방법을 동원하여 편리와 이익을 찾는 극히 이기적인 방도의 길이다. 삶을 살아가는 방도의 길은 한 길만 있는게 아니고 이 길도 있고 저 길도 있다. 거리의 골목길도 이 길도 있고 저 길도 있어 아무 길이나 갈 수 있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마을길은 아무 원함도 조건도 없이 온전히 사람들에게 발길을 내어주는 물리적으로 자연적인 길이다. 우리가 삶을 찾는 방도의 길과 놓여져 있는 마을의 저 길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사람이 살아갈 때 찾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을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