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달살기 11일차, 오늘은 쉬어가는 날이다. 오후에 숙소주변 들길을 산책하다. 보리밭으로 해가 지고 있다. 저 해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걸까? 명상에 잠기다. 생각이 꼬리를 문다. 땅에서 사는 것과 물에서 사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1달살기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쯤 왔을까? 저 해는 그냥 있는데, 왜 해가 지고 있다고 하는걸까? 인생의 길은 무엇이 정답일까? 사방은 고요하다. 저 꽃은 누구를 기다릴까?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해야지.. 나는 자문 자답한다. 행복은 무엇일까? 모르긴 몰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