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소설 '흑산'을 읽었다. 소설 흑산은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종교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라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또 당시의 실상을 보는듯한 서사적 묘사에 사뭇 진지함 마저 느꼈다. 소설 속에서 기존사회의 제도적 모순에 대한 천주교 신지식인들의 죽음을 보았다. 조정 수구세력의 수탈과 민초들의 절절한 삶의 슬픈 애환도 보았다. 어떻게 당하고, 어떻게 견디며, 어떻게 살아 왔을까?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이 멍해짐을 금할 수 없었다. 소설 黑山흑산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연의 사물을 관찰해 보면 인위적 간섭이나 강제적 배척없이 자연그대로 오롯이 순리대로 이루어지고 되어 감을 알 수 있다. 생명이 있는 나무나 이끼를 보자. 나무는 땅에서 자라 하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