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도 미술도 예술도 잘 모른다. 잘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른다가 맞는 표현이다. 삶과 죽음이 어떤지도 모르지만 평소에 필자는 삶과 죽음은 늘 이분법이 아니고 삶과 죽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그 삶은 죽음의 연습이라고 본다. 결코 절망에서가 아니라 삶은 죽음을 향해 순례를 해가는 삶의 긴 여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긴 여정은 영겁과 찰나의 순간 위에 있다. 삶이 우리곁에 있듯이 죽음도 언제나 현재에 있다. 잘은 모르지만, 삶을 죽음과 예술로 연결지어 사실적으로 친화적으로 보여주는 예술작가가 있다고 하여, 처형의 초대로 나는 몇 년 만에 미술관에 가 보기로 했다. 즉, 우리가 쉽게 경험하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진이나 옷이나 양철이나 삶의 가까운 공간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