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주도 한달살기 마지막 여정이자 순례를 하는 날이다. 일어나면 날씨부터 본다. 여행에 있어서 당일 행선지를 정하거나 옷차림 등에 있어서 날씨는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새벽에 비가 조금 내렸다. 비가 그쳤는데도 서늘해서 약간 한기를 느낄정도다. 늦은 아침을 먹고 한림민속 오일시장으로 간다. 지난 번에 시장구경을 했었는데, 이번엔 갈치를 사서 내일 집에 가져간다고 해서 일부러 다시 왔다. 육지에서보다 훨씬 값이 싸고, 원물이 싱싱한 낚시 갈치이기 때문이다. 최고 좋은 놈으로 고른다. 누굴 줄려고 비싼걸 사려 하느냐 물으니, 웃으면서 다 알면서 새삼 묻느냐고 한다. 자식 사랑은 왜 저리도 할꼬?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난뒤 귀가 길에 한림 상명리에 있는 느지리 오름으로 간다. 둘레길 바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