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신안 천사의 섬 섬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쓴 시와 걷고 온 후의 독백을 글로 쓴 것이다 ) ''묻지 말게나, (알아서도 안 된다네) 나와 그대에게 신神들이 어떠한 운명을 점지해 두었는지를, Leuconoe여, 바빌로니아의 점성술마저도 혹하고 믿으려 말게. 인생의 그것이 무엇이든 견디는 게 얼마나 나은가, 주피터Juppiter 神이 내린 수많은 겨울을 보내든, 혹은 그가 내린 최후의 때가 티렌Tyrrhenum 海를 그 바다에 마주한 바위로써 부스러뜨리든 간에 말일세. 현명해지게나. 술을 채에 걸러 따르고. 이 짧기만 한 인생에서 머나먼 희망일랑 잘라내 버리게. 우리가 얘기하는 이 순간에도, 세월은 덧없이 멀어져 가는데.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