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온다. 가랑비다. 날씨가 꽤나 서늘하다. 사랑하는 동생이 집으로 복귀하는 날이다. 형님 본다고 일부러 바쁜 시간을 쪼개서 제주도까지 와 준 동생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내게는 여러모로 형님같은 어진 동생이다. 제주도 와서 여행지에 갈때마다 형님덕분에 편하게 여행한다고 비싼 음료대나 밥값을 모두 다 자기가 먼저 내 주었던 동생, 나는 오로지 동생의 턱을 받고 그저 분에 넘치는 형님 대접만 받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래도 이왕에 제주를 왔으니 가성비 있게 여러 명소를 꼭 관광시켜 주고 싶은 마음에, 나름대로 알찬 스케쥴을 잡아 안내를 열심히 했을 뿐이다. 오후 비행기라 가다가, 가는 길에 있는 금악오름이나 새별오름을 오를려고 했는데, 가랑비가 내리는 관계로 낙천리 의자마을을 들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