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산길을 걷는다. 새벽부터 차를 달려 군위군 부계면에 있는 思惟園사유원에 와서,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며 잠시 사유와 명상을 걷는다. 예약과 점심일정을 함께 마련해 주신 동서 형님께 감사드린다. 걷기의 일상은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한 것 뿐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사물을 살펴보게 하고 새 소리와 물흐르는 모양과 공기의 일렁임을 호흡하게 해준다. 땅을 딛는 발의 감촉과 흔드는 팔에서 부딪히는 바람의 감촉이 서로 다른 감각을 일깨우듯, 물에서 먹이 잡는 흰색 왜가리(백로)와 나무 둥지 위에 앉아 있는 검은 까치나 까마귀의 색조가 유난히 대비되어 또한 서로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해준다. 산등성이를 수 놓은듯 서 있는 나무들, 그 가지 꼭대기 위로 걸친 하늘과 구름들, 그 각각의 자태ㆍ 형상ㆍ색상이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