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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방길 10 - 사려니숲길, 제주민속촌, 성산일출봉

오늘의 원래 계획은 한림공원에 가는 것이었다. 근데 간밤에 깐부님이 잠을 설쳐 아침에 약간 몽롱하다고 해서, 그러면 차라리 차를 멀리 타고가면 한 숨 잘 수 있다고 생각되어, 나는 일부러 사려니 숲길과 성산 일출봉 쪽으로 순례지를 잡았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나들이 차들이 많다. 사려니숲길에서 붉은오름 가는 도로변에 주차장이 형성되었다. 엄청난 차량과 인파다. 사려니숲길은 글자그대로 신성함이 묻어나는 숲길이다. 하늘을 가리는 삼나무 숲길과 하늘이 밝게 빛나는 또 다른 숲길의 연속이다. 표선 바닷가쪽에 유명한 맛집이 있다고 해서 미리 검색해서 왔다. 오다보니 제주민속촌 주차장 옆이라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바로 앞 도로변에 표선 해수욕장이 있다. 여기가 올레길 3코스와 4코스의 분기점이라 올레길 인증센타도 ..

카테고리 없음 2022.04.11

탐라순방길 9 - 산방산, 용머리해안, 황우치해변, 안덕계곡, 화순금모래해변, 추사유배지, 금오름

오늘이 벌써 제주도 1달살기 9일차다. 오늘 순례지 코스는 산방산, 용머리해안, 올레길10코스, 안덕계곡, 추사유배지, 그리고 금오름을 오르는 것이다. 먼저 산방산에 도착하여 입구 보문사만 참예했다. 산방산 둘레길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올레길에 접해 있을 연결로를 찾지 못해 걷지 못했고, 산방굴사는 가파른 계단길이라 올라가지 않았다. 산방산 보문사를 내려와 용머리해안 가는 길목에 하멜상선 전시관이 있다. 코로나19로 요즘 개방하지 않는단다. 용머리해안 매표소에서 내가 고학년이라 입장료를 면제해주었다. 그것 참, 내가 벌써 구식에 속하는 기분이 들어 무료가 별로 달갑지는 않다 출구로 나오니 하멜 기념비가 있다. 하멜은 1653년 이곳에 표류하여 16년을 살다가 고국 네들란드에 우리나라를 알린 최초의 ..

카테고리 없음 2022.04.09

탐라순방길 8 - 이호테우해변, 돗곳물

5시 반, 나한테는 이른 새벽이다. 모처럼 평상시보다 일찍 일어났다. 육지로 출장을 가는 처형을 공항에 모셔다 드리기 위해서다. 제주도의 아침은 육지보다는 더 고요하다. 높이 둘러쳐진 산이나 우뚝 솟은 도심 빌딩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 잔디정원에 거미줄 같은 물꽃이 피었는데, 건드리면 스르르 물로 흘러내려 버린다. 첨보는 예술작품이다. 공항길은 부산하기 이를데 없다. 아침부터 늘어선 관광버스와 공항택시외에도 밀려드는 승용차로 나는 정신이 아찔하다. 공항을 빠져나와 가까운 곳을 잠간 들려 아침 산책이라도 하고 나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제주시 이호동 현사마을에 있는 이호테우해변, 해수욕장을 갔다. 우선 아침요기를 해야해서 문이 열린 밥집, 해물산삼 라면집을 찾았다. 강원도 홍천자락의 심산 산골에서 난..

카테고리 없음 2022.04.08

탐라순방길 7 - 성이시돌목장, 한림성당, 협재해변, 금능해변,

오늘은 평소보다 1시간 가량이나 늦게 일어났다. 여행의 피로가 겹친 탓도 있고, 날씨가 흐리다고 해서 숙소에서 그냥 쉴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빵과 우유와 과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그리고, 숙소의 정원을 돌며 봄꽃 들과 눈인사 수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했다. 저 꽃들은 사람들에게 봐달라고 피는 뜻은 아닌 것 같은데, 사람들은 한사코 꽃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엉뚱한 생각을 잠시하다가, 가까운 곳에 커피라도 마시러 나가자하며 나선 김에 성 이시돌 목장까지 차를 몰았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 한 말의 뜻이 실감난다. 결혼 후 아이들이랑 말을 타러 와 본 적은 있는데, 그 후에 목장에 오기는 처음이다. 목장부설 카페 '우유부단'에서 처형께서 라떼를 주문해 목장의 초지를 벗삼아 마신다..

카테고리 없음 2022.04.07

탐라순방길 6 - 수월봉, 올레길12코스, 지질 트레일코스

제주도 1달살기 6일차다. 오늘은 엉알해안 해변 올레길 12코스와 수월봉을 가보기로 했다. 수월봉 가는 길에 서귀포 대정읍에 있는 소금빵으로 유명하다는 '미쁜제과' 빵집을 들렀다. 빵이 만들어져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가야 원하는 빵을 살 수 있단다. 이런 한적한 곳에 빵집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줄지어 빵을 사러 온다. 순례보다 빵이 우선한 날은 오늘이 처음이라 기분이 묘하다. 인간은 절대 빵 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지만, 빵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역시 없다는 것도 만고에 진리가 아니던가. 빵집 가는 길목에는 노을 해안로에 접한 한경면 고산리 고산 평야가 있다. 마늘 양파 감자 등이 재배 생산되는데, 밭에서는 마침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어떤 아주머니들이 이미 수확된 한켠 밭에..

카테고리 없음 2022.04.06

탐라순방길 5 - 비밀의숲, 아부오름, 비자림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오늘 아침은 대체로 흐리다. 바람은 별로 없다. 일기 예보상의 온도는 16도로 어제와 비슷하단다. 날씨를 첵크하는 것은 행선지를 정하고 그에 따른 옷차림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어제는 바다와 해변, 올레길을 순방했기때문에 오늘은 동쪽지역 산간을 가기로 했다. 첫번째 순방지는 '비밀의 숲', 과연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하고 차를 달린다. 근데, 목표지점 인근에 도착하니 아뿔사 1Km이상 비포장 도로가 이어진다. 그것이 숨겨진 첫 째 비밀이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시오'하는 메시지로 들렸다. 괴테는 '서둘지 마라. 그러나 결코 쉬어서는 안된다' 라고 하였다. 우리가 인생길을 달려갈 때 출세지향과 황금만능의 목표만을 맹종하며 속도만을 고집하며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일..

카테고리 없음 2022.04.05

탐라순방길 4 - 돌염전, 도두봉, 용두암, 싱계물

오늘은 전국의 낮 최고온도가 대구나 광주는 20도인데, 제주는 16도로 낮은 편이다. 근데 바람은 전혀 없어서 순례하기 딱 좋은 날이다. 먼저 올레길 16코스를 걷는다. 이어지는 행선지는 애월에 있는 구엄리 돌염전이다. 일명 염장해안길이다. 두번째는 제주시내 느영나영 카페 매장에 들러 선물을 샀다. 회원이라서 할인도 해주는데, 무엇보다도 품질을 믿을 수 있고, 가성비도 뛰어나다. 역시 배꼽시계가 울린다. 오늘도 제주도도 식후경이라, 제주시내 맛집 '국시트멍'에서 고기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세번째는 도두항과 도두봉이다. 올레길 17코스다. 때마침 벚꽃이 만개하여 그야말로 절정이고 장관이다. 네번째는 용두암이다. 올레길 17코스의 연속이다. 용두암 바다옆 앙투아네트 카페에서 아메를 먹으며 한숨을 쉰다. 바다..

카테고리 없음 2022.04.04

탐라순방길 3 - 예술인촌, 곶자왈, 송악산둘레길

오늘은 주일 날이다. 늦 잠에서 깨어나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봄이 한창이라지만 일기 예보상으로는 제주는 낮기온이 13도. 서귀포는 14도라고 하는데, 한경면 여기는 밖에 바람이 많이도 불어 체감 온도가 더 낮은것 같다. 오늘은 원래 중문 면세점에 가서 쇼핑을 하려고 했었다. 근데 날이 춥다는 이유같지 않은 핑계로 급히 계획을 변경하여 가까운데로 잠간 나갔다 오기로 하고 무작정 니섰다. 우선 가는 길목에 '저지 문화예술인마을'이 있어 잠간 들려 보았다. 야생화 박물관 '방림원' 건너편 도로변에 차를 주차했다. 제주의 유명 예술가들이 모여서 개인의 작품활동을 하는 갤러리하우스들이 곳곳에 있고, 그 외 유명 공공 미술관들이 소재하고 있다. 물방울을 소재로 하는 김창열 미술관, 김흥수 화백이 자주 드나..

카테고리 없음 2022.04.03

탐라순방길 2 - 새별오름, 한담해변, 곽지해변

탐라 순방길 둘째 날이다. 오늘은 먼저 애월쪽에 있는 새별오름을 오른다. 제주도와서 3多란 말을 실감한다. 돌은 정겹다. 돌은 저마다 모양도 색상도 개성도 다르다. 돌의 옅고 짙은 색갈은 무엇인가 깊은 우수를 머금고 있다. 여자..솔직히 여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아니 전혀 모르겠다. 바람..바람이 심하다는 것은 금방 느꼈다. 바람은 자유자재로 널려있다 유독 오늘은 바람이 더 차다. 새별오름은 저녁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새별오름은 꼭 가볼만한 오름이라고 해서 와봤는데, 역시 명성에 걸맞게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하고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제주도를 대표하는 유명한 들불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오름전체가 불길이 타오르면 너무 장관이지 싶다. 해발..

카테고리 없음 2022.04.02

탐라 순방길 1 ㅡ 저지오름

오늘은 제주도 한달살기의 첫날이다. 나는 제주도 여행과 탐방과 이 여정을 순례라고 이름한다. 나는 집에 대한 두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 하나는 집은 기본적 삶의 생활터전이다. 다른 하나는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다. 전통적으로 조선시대의 쇄국 정책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 선조들은 보통 집 떠나면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누구나 고향, 고향 그랬다. 지금은 많이도 희박해졌지만, 고향에 대한 수구적 정서가 아직도 강하다. 그리고 아직도 내집 마련에 대한 소유의식과 집착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강한 것 같다. 나는 비교적 젊어서부터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해와서 그런지 고향에 대한 향수도 별로 없고, 내 집이 있기때문에 그러지 내 집에 대한 집착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물론 집이 있기때문에 그런 말을 한다고 할지..

카테고리 없음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