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하고도 산뜻한 아침이다. 새들은 소리높여 노래하고 바람은 산들거리며 분다. 숙소를 마지막으로 내집처럼 정리하는 깐부, 아침부터 연신 바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벌써 며칠전부터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거의 다 마치고 마지막 짐싣기와 숙소에서 관리비를 정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홈 스위트 마이 홈이다. 숙소 관리인과 작별하며 상호간에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드디어 집으로 복귀 차 제주항으로 출발이다. 순례를 마친 기분은 어땠는가 하고 묻는다면, 솔직하게 한마디로 행복 반 고생 반이라고 하고 싶다. 설령 행복이 99고, 고생이 1이라 하더라도, 고생은 고생이란 뜻에서 고생이 반이라고 했다. 그 고생도 어쨋던 순례의 귀중한 일부이다. 집 떠나면 생기는 단순한 고생이지만, 그 고생도 순례자가 이겨내고 견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