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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건승의 길ㅡTKI

어느 쪽이냐 하면, '내게는 추억追憶보다는 회한悔恨이다'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옛 동료들의 추억 인정에 감사드리며, 단숨에 이글을 씁니다. 오늘 저녁 8시경, 1990년대 왕년에 TKI 회사 다닐 때의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료 부하 직원들로부터 반가운 안부전화가 왔었습니다. 글자그대로 정말 정말 오래간만의 안부전화를 받아 무척 반갑기도 했지만, 지나간 한 에피소드(?) 얘기로 사실 조금 어리둥절하기도 겸연쩍기도 했습니다. 30대, 40대 혈기왕성하던 그때 회사생활과 지나간 추억의 안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감사와 덕담을 주고 받았는데, 갑자기 '재떨이 투척 사건' 이야기가 나와 나는 순간 당황 했습니다 . 나도 그동안 이따금씩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에피소드 아닌 에피소드, 재떨이 투척 이야기를 나눈..

카테고리 없음 2021.11.23

섬티아고순례길 3-사랑합니다!

나는 신안 천사의 섬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시詩를 쓴다. 시가 다른 시가 아니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글로 쓰는 것이다. 詩人 김용택(1948~)님은 '나는 아직 새 새끼다'라는 시에서 ''---- 시, 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시를 사람들이 읽을까. 시는 죽어야 한다. 모래밭에 혀를 박고 팍 죽어야 한다. 죽지 않으니, 진정으로 살 리 없다. 이별을 모르니, 사랑을 알 리 없다. ---- 나는 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시가 없는 세상을 나는 상상하지 못한다. 나는 한 번도 혁명을 포기한 적이 없다. 나는 자유롭고 싶다. 자유! 아 모든 것들을 다 벗어던지고 날수 있는 자유! 나는 끝까지 그 자유를 향해 몸부림을 칠 것이다. 나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내 시는 그렇다. 아직 눈도..

카테고리 없음 2021.11.21

섬티아고순례길 2-감사합니다!

말의 표현에도 품격이 있다. 사람에게 풍기는 인격이 있듯이. 말솜씨가 좋다고 말의 품격이 높아지는것도 아니고, 말재주가 좋은 변사辯士가 장광설을 편다고 품격있는 진실로 받아들여 지지는 않는다. 이런말 저런말로 그 말로 인하여, 위로도 받고 상처도 받는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것은 말의 이중성때문이 아니라 말을 잘 가려서 특히 표현에 신경써서 의미전달이 정확하고 책임있는 말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같은 말도 툭 해서 다르고 탁해서 다르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뜻이다. 비슷한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듣기에 좋은 말이 되기도 하고 듣기 싫은 말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상대방에 대해서는 말의 표현을 올바르게 전달하고, 또 내가 한 말에 대해서는 항시 책임지는 말을 해야..

카테고리 없음 2021.11.21

섬티아고순례길 1-Carpe diem

(이 글은 신안 천사의 섬 섬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쓴 시와 걷고 온 후의 독백을 글로 쓴 것이다 ) ''묻지 말게나, (알아서도 안 된다네) 나와 그대에게 신神들이 어떠한 운명을 점지해 두었는지를, Leuconoe여, 바빌로니아의 점성술마저도 혹하고 믿으려 말게. 인생의 그것이 무엇이든 견디는 게 얼마나 나은가, 주피터Juppiter 神이 내린 수많은 겨울을 보내든, 혹은 그가 내린 최후의 때가 티렌Tyrrhenum 海를 그 바다에 마주한 바위로써 부스러뜨리든 간에 말일세. 현명해지게나. 술을 채에 걸러 따르고. 이 짧기만 한 인생에서 머나먼 희망일랑 잘라내 버리게. 우리가 얘기하는 이 순간에도, 세월은 덧없이 멀어져 가는데.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카테고리 없음 2021.11.20

신안 순례 - 구함과 찾음의 길 2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찾으며 어디로 가는가? 해묵은 의문이지만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영원한 숙제가 되는 질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간의 구함과 찾음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유대교와 카톨릭을 포함한 대부분의 크리스챤 유대인 무슬림 등의 생각 바탕은 종국에는 신神을 향해 있는 것 같다. 그들이 바라는 이땅에서의 행복추구나, 저 곳에서의 영생, 구원 등등의 이 완전한 구함은 곧 사람의 영역을 벗어나서 절대자의 영역으로서 신을 찾는 것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칼릴 지브란은 '예언자'에서 ''그대들의 일상이야말로 그대들의 사원이자 종교이다. 그러니 그 속에 들어갈 때마다 그대들 전부를 가지고 들어가라. 쟁기와 풀무, 망치, 기타도.''라고 하면서, ''그대들이 ..

카테고리 없음 2021.11.16

담양 순례 - 구함과 찾음의 길 1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찾으며 어디로 가는가? 동양불교 선종의 한 획을 그은 중국 수당시대의 대선사 혜능의 육조단경을 통하여 구함과 찾음의 관념과 실재를 살펴보고자 하니, 종교적 지향과 관계없이 읽어보면 좋겠다싶어 소개한다. 중국 선종(禪宗) 불교의 육조(六祖) 혜능대사의 이야기와 그의 설법을 엮어 책으로 낸 것이 육조단경(六祖壇經)이다. 육조단경은 일반인인 우리에게는 참으로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느끼는게 많은(적어도 불교도가 아니라 하더라도 내게는)소중하고 진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혜능은 638년 2월 중국 광동성 신주 출신으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나무꾼일을 하며 홀 어머니를 봉양하며 살고 있었다. 24살되던 어느날 우연히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

카테고리 없음 2021.11.14

운명의 길 - 마키아벨리의 길

운명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운명과 조화를 이루면서 말이다. 인간의 운명은, 인간이 걸어가는 삶의 길은 어떤 초월자의 힘, 절대자, 신에 의해 예정되어져 있는가? 어떤 행동이나 행위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말은, 그 운명은 자연이나 신의 섭리로서 숙명적이며 인간의 힘으로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의 예로 죽음을 들 수 있다. 현자나 둔자나 빈자나 부자나 모두가 사망의 운명은 바꿀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종국에는 죽는다는 점에 있어서는 그것은 모두 운명이란 말로 종결된다. 이번에는 '아니다'라고 하는 입장에서 보자. 그렇다면 운명을 개척하느니, 운명이 바뀌다 또는 운명을 바꾼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가? 운명은 바꿀수 없..

카테고리 없음 2021.11.11

걷기ㅡ 포기와 선택의 길

우리는 평소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배우고 듣습니다. 그러나, 결정적 포기는 당신의 생명까지 살리는 아름다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체면이나 경제적부담, 조직사회와의 약조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가 없어 난감할데가 한 두번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인생행로에 있어서 의사결정은 대단히 어렵고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결정이 한 개인 스스로가 결정해야하는 하나의 선택과 하나의 포기로 양분될 때는 그만큼 더 결연한 용기와 대단한 의지의 직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를 포기 선택함으로서 대외적으로 전부를 잃을 수도 있고, 전부를 포기해서 단 하나를 얻는데 그친다 하더라도 그것이 본인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결정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면, 그 결정의 선택이 오로지 본인 몫인데도 불구하고 결코 쉽지만은 않은 문제..

카테고리 없음 2021.11.08

광주 화담숲 - 그냥 걷기만 할 뿐..

'19세기 특별한 숲 생활 체험가로서 '월든Walden'의 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는 매일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씩 엄청난 거리를 걷는 산책애호가이자 걷기여행자였습니다. 소로는 그의 '일기'에서, "여행자! 나는 이 말을 사랑한다. ··· 우리의 인생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 '여행' 아니겠는가. 개인의 역사란 결국 '어디'에서 '어디'를 향해 가는 것 아니겠는가" 라고 말한바와 같이 그 자신이 위대한 여행자였습니다. 소로는 오전에는 자유롭게 일을 하고 오후에는 주로 월든 호숫가를 산책하며 이웃마을로 여행해 사람들과 만나고 저녁에는 걷기에서 돌아와 일기를 쓰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인생의 본질을 음미하고 직면하고자한 사색가이자 자연주의자였습니다. 소로는 그의 '서한집'에서 ''진정한 삶을 살고자 하..

카테고리 없음 2021.11.06

노동의 길, 삶을 사랑하는 길

사람은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그의 모든 생계활동에 있어서 정신적 육체적 활동으로 일정한 노동勞動을 하게 되고 또 해야 합니다. 우리는 필요한 의식주를 위해서 만물로부터 생동하는 봄의 소생을 거쳐, 뜨거운 태양아래 생육하고 여물어져 풍성한 모양과 색깔로 추수기에 일용할 양식으로 수확을 하게 됩니다. 이때 이 모든 일용할 과실과 곡물의 파종에서 수확까지의 모든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섬세하면서도 질박하며 힘든 일과 노동을 필요로 합니다. 즉, 노동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시사철 우리에게 자연적으로 동반되는 필요한 과정이며, 또한 주체적으로 맞이해야할 숙명적 필연적 과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한다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도 '' ‘도대체 왜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궁금하다면 이것..

카테고리 없음 202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