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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의 길 - 도리사 순례 2

내가 도리사 가는 길과 도리사 절터를 참례하는 것이 순례길이라고 한 것은, 그 절이 중국의 불교가 아도화상에 의해 전파되어 신라에 지어진 최초의 절로 역사적인 성지라는 점이다. 또 절터 세존사리탑에서 국보 금동사리기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발견되고 보존된 적멸보궁의 길지라는 점이다. 아도화상이 좌선대에서 좌선 중 서대로 가서 손가락으로 또하나의 길지를 가리켜 절을 짓게되고 그게 지금의 김천 직지사의 유래가 되었으니, 이 모두가 성지로서 우리가 가봐야 할 순례길이다. 오늘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1854년 프랑스 북부지방에서 태어나 1891년 37세의 다소 젊은나이에 사망한 19세기말 천재적인 방랑시인 랭보를 추억한다. 기행과 방랑, 시작詩作과 탈 시작을 오가며 평생 유랑생활로 인생을 마감한 ..

카테고리 없음 2021.12.18

소로우의 길 - 도리사 순례 1

소로의 월든을 두 번째 완독을 끝낼무렵 아내와 처형의 제안으로 구미에 있는 도리사를 다녀왔다. 날씨는 올 해 들어 가장 추웠고 바람도 너무나 을씨년스럽게 불어됐지만, 도리사 가는 길 초입부에 늘어선 느티나무 숲은 어찌 그리도 나를 반겨주든지ㅡ 소로우의 말대로 숲속으로 가라고 한, 바로 이 길이 그런 길이다. 단언컨데, 도리사로 가는 길은 자연으로 가는 치유의 숲길이며, 영겁의 양의 동서가 만나는 영혼의 순례길이다. 도리사 순례에 관한 안내와 소개는 아래의 지식백과와 Sylvia님의 블로그를 참조 하면 좋을 것 같고, 여기서는 내가 찍은 사진을 곁들여 나는 도리사로 가는 소로우의 길을 순례하기로 한다. http://naver.me/5CzFUkJE 도리사 桃李寺前桃李開 도리사 앞에는 도리꽃 피었더니 墨胡已去..

카테고리 없음 2021.12.18

불로동 고분군 - 걷기와 순례 2

https://myplacetoyou.tistory.com/m/5 삶 속의 길 - 걸으면 산다. 내게 있어서 걷기는 순례다 여행이다 산책이자 방랑이다. 삶의 친구이자 동반자다 삶 속의 끝없는 여정이다. 생활의 원초적 본질이다. 질병을 치유하는 자연처방이다. 몸을 살리는 에너지다. 해 myplacetoyou.tistory.com 옻골마을을 순례한 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인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과 삼국시대의 오래된 고분군인 대구 불로동 고분군을 순례하였다.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알려진 사가정 서거정 (四佳正 西居正)은 이 멀리 대구 팔공산 자락으로 유람을 와서 도동 측백나무 숲을 순례한 후, 그 숲을 칭송하여 '북벽향림'이라는 시를 짓고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北壁香林(북벽향림)..

카테고리 없음 2021.12.13

옻골마을 순례 - 걷기와 순례 1

내게 있어서 걷기는 순례다. 여행이다. 방랑이다. 애정의 동반이다. 열정의 실천이다. 살아 움직이는 신체체험이다. 살아 숨쉬는 영적 전환활동이다. 삶의 산책과 모험이다. 삶의 여로이며 여정이다. https://myplacetoyou.tistory.com/m/5 삶 속의 길 - 걸으면 산다. 내게 있어서 걷기는 순례다 여행이다 산책이자 방랑이다. 삶의 친구이자 동반자다 삶 속의 끝없는 여정이다. 생활의 원초적 본질이다. 질병을 치유하는 자연처방이다. 몸을 살리는 에너지다. 해 myplacetoyou.tistory.com 어제 오후 전통마을 순례를 위해 대구에 동서 형님댁에 왔다. 처형이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책읽기 순례를 했다. 두 분이 교수와 시인이라 집에 있는 책들이 도서관 수준이다. 독서 순례 ..

카테고리 없음 2021.12.12

반야사 - 안식과 휴식 사이

오늘은 친구와 함께 영동 백화산에 있는 반야사를 순례하였다. http://naver.me/53YFuHnh 네이버 link.naver.com 오늘은 일요일, 안식일, 휴일이다. 성스러운 축복의 휴일 날이다. 친구와 만나는 기쁨을 누리는건 내게 있어서 안식이고 휴식이다. 그 기쁜 안식과 휴식이 이번에는 일요일 휴일에 찾아왔다. 이사와서, 친구를 만나 밥을 먹고, 茶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며 함께 걷는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 평안한 안식에 이어 성스러운 축복이다. 그 축복이 오늘 일요일, 안식일, 휴일에 이루어진 것이다. (안식일이 무슨 요일이냐에 대한 요일 구분은 유대지방의 각 종파에 따라 또 이슬람이나 그리스도교에 따라 토요일이거나 일요일로 하는 등 다르기는 한데, 여기서는 그 정확한 구분은 논외로 하겠다)..

카테고리 없음 2021.12.06

희방사 - 느리게 사는 즐거움

강원도 설악산 오색약수터와 주전골 걷기, 오색그린야드에서 탄산수 온천욕 체험을 마치고 양양 바닷가로 가서 소위 유명 맛집이라는 곳에서 자연산 섭국으로 저녁을 먹고 하루 일정을 끝냈다. 다음날 아침 오랫만의 북쪽 지방 순례를 모두 마치고 다시 귀향길에 올랐다.( 형제로서 온정을 다해 그간 동생을 챙겨주신 누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귀향길에 고속도로를 이용한 빠른 귀향 대신에 국도를 이용하여 느린 여행을 하기로 했고, 가는 길에 사찰에 들러 느린 걷기 느린 순례를 하기로 했다. 강원 연곡 소금강 길을 지나 진고개를 넘고, 단양 남한강변 줄기를 타고 나와 충북 죽령고개를 넘어 경북 풍기에 있는 희방사를 목표지로 정해 귀향길의 느린 순례를 시작 했다. 나는 예전부터 단순히 풍기 희방사로 알고 있었는데, 일..

카테고리 없음 2021.12.05

죽령고개길 - 파우스트의 길 2

강원 양양군 현북 어성전고개를 넘고 강릉 연곡 진고개를 넘어, 평창 도암과 영월 주천을 지나 충북 단양 남한강의 어상천을 따라서 죽령을 넘어 경북 영주와 풍기에 이르러 마침내 희방사를 순례하였다. 파우스트 박사도 저 들판과 강과 하천을 따라 산고개를 넘고 넘어 ''이제 마음은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현재만이ㅡ 우리의 행복이지요. 현재만이 보물이고 소득이고 재산이며 담보이기에.'' 라고 노래하며, 서방정토를 바라고 피안의 구원의 길을 충실히 탐구했을 것이다. 나도 오로지 현재를 충실히 산다. 그길을 걸으며 오늘을 산다. 그것이 행복이다! ♧♧♧♧♧♧♧♧♧♧ ''너의 소원 하나하나 성취하려면, 저기 찬란한 아침해를 보아라! 너는 잠깐 사로잡혔을 뿐, 잠은 껍질이로다. 벗어 던져라! 다른 무리들 주..

카테고리 없음 2021.12.02

설악산 주전골 - 파우스트의 길 1

오랫만에 내가 십여 년 이상 살았던 북동쪽 강릉 양양지방 여행을 다녀왔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형제를 만나 회포를 풀며 즐겁고 뜻깊은 오색온천 순례도 같이 하였다. 필자는 주전골 용소폭포 코스를 수차례 답사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오색약수터 입구까지만 가서 사진만 찍고 일정상 전체코스 답사는 생략하였다. 토요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일요일날 가족예배를 통해, 며칠전 증도 순례중 작성한 블로그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소재로 이야기로 간증했다. (형제로서 온정을 다해 그간 동생을 챙겨주신 누님께 새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https://myplacetoyou.tistory.com/m/32 증도 순례길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삼류자작시 하나를 읊어 본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 밥먹고 ..

카테고리 없음 2021.12.02

함평 용천사 - 맨발로 걸어라 2

지난 11월 15일 함평의 용천사를 순례하고 왔다. 가을의 山길, 늦가을의 단풍 물든 산사山寺로 가는 산길 순례, 절을 향해 단풍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아지경의 걷기다. 이번 용천사의 가을 순례길은 유유자적에 취하고, 단풍의 색깔에 취하고, 호젓함과 고즈넉함에 취하고 고요함과 아늑함에 취해 걸었다. 나는 걷기 애호주의자이다. 인간은 걷는 동물이다. 인간은 직립 보행하는 동물이다. 이것은 걷기가 본능이고 기본이고 필수불가결의 요소라는 것을 의미한다. 걷기에 더 나아가 그냥 걷기가 아니고 맨발로 걷기 애호주의 및 맨발 걷기 운동주의자도 있어서 오늘은 또 그것에 관한 신문 기사를 옮겨 살펴보기로 한다. 나는 이미 지난 10. 24일자 블로그 '맨발로 걸어라 1편' 글에서 맨발로 걷기의 체험 및 그 유용..

카테고리 없음 2021.11.28

증도 순례길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삼류자작시 하나를 읊어 본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 밥먹고 살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 숨쉬며 살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 일하며 살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 소망으로 살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 아, 그리움으로 살지 아무래도, 사랑으로 살지 ♡♡♡♡♡♡♡♡♡♡♡♡ 신안군 증도 여행 중에 갑자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그답을 위에다 읊어 보았다. 오늘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의 하나를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살펴 보면서 그 속에서 답을 찾아 보기로 하겠다. 책의 내용은, 하늘에서 숙제를 받고 징계를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한 천사天使가 곤란에 빠지는데 이때 한 가난한 장화수선공 구두장이 노부부가 사랑으로 구해주어 인간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1.11.26